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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하루에 5만5천원이라드라. 진작 알았으면 했을텐데 장사도 안되는데 요즘은 선거운동에서 그냥 팻말 들고 서있으면 되고 편하다드라. 열흘만해도 55만원 아니냐. 아깝다 아까워."
저녁을 먹으면서 밥상에서 선거 얘기가 오가는 중 나온 어머니의 말씀이다.
"아이고, 어머니 그런말씀 하지도 마세요. 나라가 썩어가는데 마음에도 없는 정당 찍어달라고 돈받고 일을 해요? 마음에서 우러나서 선거운동을 해야지요. 제발 그런 거 한다는 후보 찍지도 마세요."
밥을 먹다가 기겁을 해서 어머니께 드린 말이다.
사실 공공연히 선거운동을 하면 일당을 준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하지만 선거운동은 마음에서 우러나서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후보여러분, 일당 주며 고용하는 사람들이 표달라고 팻말들고 있는 것 보면 든든하십니까?
4월5일은 나무를 심는 날입니다. 그러나 열흘 뒤인 4월15일은 이 땅에 민주주의를 심는 날이 되길 바랍니다. 빌어먹을지언정 양심을 파는 아르바이트는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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