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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북한을 방문했다. 약 2주간에 걸쳐 공연장, 학교, 도서관, 음악감상실, CD판매점, 공원 야유회, 노래방, 서점 등 노래가 있는 현장을 두루두루 살펴보았고 음악가들도 만나 보았다.

…<아리랑> <노들강변> <도라지> <밀양아리랑> <울산아가씨> <옹헤야> 등과 같은 민요는 물론이고 동요인 <산토끼> <고향의 봄> <반달> <개구리>, 가곡인 <동무생각> <봉선화>, 대중가요인 <황성옛터> <목포의 눈물> <눈물 젖은 두만강> <홍도야 우지마라> <타향살이> 등과 같이 분단 이전에 만들어진 노래도 적지 않았다.

또한 윤이상의 가곡인 <고풍의상>을 비롯하여, <아침이슬> <사랑의 미로> <그때 그 사람> <우리의 소원> 등과 같이 분단 이후에 만들어진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징글벨> <알로하오에> <즐거운 나의 집> <보리수> <애니노리> 등과 같이 우리가 잘 아는 외국 노래도 즐겨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민경찬, <음악저널> 중에서)


오는 3월 29일 오후 6시 30분 민족음악인협회(사무처장·조영신, 이하 민음협)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학과 민경찬 교수의 '북한음악에 대한 이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한다.

이번 강좌는 민음협이 매달 1회 실시할 <2004 민족음악 아카데미>의 첫 번째 행사로 북한공연 현장을 담은 비디오 자료를 포함해 그동안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북한음악의 이모저모를 보여줄 계획이다.

민 교수는 2002년 음악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남쪽에서 좋아하는 노래는 역시 북쪽에서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북쪽 역시 남에서 그런 노래들이 불리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며 남과 북이 서로를 너무 모른다는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 그가 2001년 5월 6.15선언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북한을 방문한 뒤 쓴 글이다.

이번 행사의 실무를 맡은 정예진씨는 "지난해 실시한 '교사음악 아카데미'에서 중앙대 노동은 교수의 '겨레의 음악'과 최상일 MBC PD의 '북한 민요의 이해와 감상' 등 북한음악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이번에 연장선상에서 마련하게 됐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번 강좌에서는 민 교수가 방북 당시 촬영한 자료를 2시간동안 비디오와 오디오 등을 통해 보여줄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 노래 중 북한에서 불려지고 있는 가요와 동요, 민요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소개될 예정이라고 주최측은 설명한다.

강좌가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의 질문과 대화 시간이 이어진다. 정예진씨는 "교수님이 CD 플레이어까지 준비하라고 한 만큼 북한음악의 다양한 모습을 아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민경찬 교수는 <북한음악의 실상> <90년대 북한의 창작음악 및 남북음악교류에 관하여> <북한음악의 새로운 동향> 등을 저술, 국내에서는 중앙대 노동은 교수와 함께 북한음악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00년 '남북한 음악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남북한 음악교류의 현황과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한 것을 비롯, 2001년 북한 공훈예술가 리철우 초청 세미나에서 토론자, 2003년 부암아트홀에서 마련된 <쉽게 듣는 현대음악-북한의 현대음악편>에서 해설하는 역할을 맡았다.

참가비는 1만원. 02-364-8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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