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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전 개막식 직전
ⓒ 김종기
7월 6일과 7일 이틀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려동물 보호 사진전'을 찾았다. '희생과 공존'이란 주제로 기획된 이번 사진전은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과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KARA, 동물보호연합, 동물사랑실천협회)이 함께 마련한 것이다.

▲ 개막식에서
ⓒ 김종기

▲ 사진을 관람하고 있는 사람들
ⓒ 김종기

'희생'은 반려동물이 충동적으로 구입돼 무분별한 번식으로 이어지며, 함부로 버려지고 참혹한 방식으로 도축되는 실태를 고발하는 내용이다. 반면 '공존'은 반려동물이 인간과 함께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동반자적 존재라는 인식변화를 보여주는 사진들로 꾸며졌다.

▲ 함부로 버려지는 유기동물의 실태를 찍은 사진
ⓒ 김종기
사진전을 찾은 국회의원들은 총 20여 명. 6일 오후 사진전을 찾은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을 만났다. 14년간 키우던 개가 죽어 슬퍼했던 경험이 있다는 강 의원은 "예전에 시골에서는 개를 자유롭게 놓아 키웠는데 요즘엔 전부 묶어 두고 키우더군요"라고 말했다. 단 한 평의 자유? 평생을 한 곳에 묶여 살아야 하는 개들의 현실이란…, 대한민국에서 동물의 삶은 오히려 후퇴한 건 아닌지.

▲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오른쪽에서 두번째)
ⓒ 전경옥

▲ 김선미 열린우리당 의원(가운데)
ⓒ 전경옥

7일 낮 12시께, 사진전을 주최한 공성진 의원을 만났다. 동물이 아직 생명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대한민국, 그것도 국회에서 반려동물을 주제로 사진전을 개최한 계기를 물었다.

"저 역시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21세기는 자연과 인간이 공생하며 살아가는 친환경적인 길을 열어야 하는 시대입니다. 지구에는 많은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인구가 1000만을 넘는 시대에 반려동물을 학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할 국회에서 이 주제를 홍보하고 싶었습니다. 이미 다른 의원들도 매우 고무적인 행사라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과 함께 한 공성진 의원(가운데)
ⓒ 전경옥
공 의원은 해병대 시절 겪었던 씁쓸했던 경험담도 이야기했다. 중위로 진급했을 때 부하들이 축하선물로 내 온 개고기를 앞에 놓고 인간적인 고민을 했다는 것. 결국 하나도 먹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많은 국회의원들과 국민들에게 동물학대의 실태를 전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공 의원은 정기적인 모임과 워크숍을 통해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의견도 동물단체에 내놓았다.

오후 3시께 우연히 사진전을 들렀다는 한 의원을 만났다. 그 의원은 "예전에는 개고기를 먹었지요. 지금은 안 먹지만…"이라며 '희생'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동물학대 실태를 안타까워했다. 인간적인 고민이 담긴 의원의 고백이 담담하면서도 의미 있게 들린다.

▲ 네티즌 사이에 널리 퍼졌던 <엘로우 독>팀의 사진
ⓒ 전경옥
많은 국민의 공감대가 모아져 결국 법이 마련되는 곳은 국회이다. 국민의 대표가 모인 입법기관에 울려 펴진 동물보호의 목소리가 불씨가 되어 인간과 동물이 공생하는 그 날은 언제 올까? 인간이 지구의 중심이라는 인간중심적 사고는 환경파괴와 동물학대라는 죄악을 낳았다. 이제 대한민국에 생명존중이라는 윤리적 사고는 피할 수 없는 과제로 다가와 있다.

덧붙이는 글 | 월간< 채식물결 >과 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연대 < VET NEWS >에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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