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폐막결산 기자회견에서 김동호 집행위원장(왼쪽에서 두번째)과 심사위원들이 영화제의 성과에 대해 총평하고 있다.
ⓒ 김보성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을 앞두고, 14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는 김동호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 이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를 결산하는 폐막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총평에서 "부산국제영화제 10회를 맞이하여 관객과 함께 하는 영화제, 지난 10주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10주년을 준비하는 영화제로서의 성공적인 의미를 지닌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역대 최대 규모인 73개국, 307편의 영화가 소개되어 총 관객 19만 2970명(좌석점유율 68%)의 관객을 동원하여 최다 관객 신기록을 경신했다. 점유율은 지난해의 84.8%에 비하여 감소했으나 지난 시즌 17개 상영관에 비해 상영관 수가 31개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보다 많은 관객을 영화 축제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다채로운 이벤트와 풍성한 영화제 프로그램도 돋보였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전통적인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관객과의 대화(GV)가 크게 확대되었고, 오픈 토크-마스터클래스, 배우·감독과 영화보기, 씨네마틱 러브 같은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공식적인 영화제 초청 인사만 6088명, 기자와 평론가를 포함한 언론인 1599명이 참여했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또한 이번 영화제에서는 PPP(Pusan Promotion Plan)의 성공적 개최로 내년 출범 예정인 부산필름마켓의 전망을 밝게 했으며 영화진흥위원회 주도의 아시아 필름 인더스트리 네트워크(Asian Film Industry Network)를 결성했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을 교장으로 한 아시아 영화 아카데미(AFA)를 통해 제작된 2편의 영화가 상영되기도 했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영화제 시상에 있어서는, 먼저 유일한 공식 경쟁 부문인 '새로운 물결'(뉴 커런츠-아시아 신인작가상)에서는 <망종>의 장률 감독이 선정되었다. 와이드 앵글 부문에 초청된 한국단편영화에 주어지는 선재상에는 정용주 감독의 <처용의 다도>와 김영남 감독의 <뜨거운 차 한잔>이 공동 수상을 했다.

그러나 오늘 영화제 시상식의 주인공은 단연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였다. 국제영화평론가 협회상(FIRPESCI),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 (NETPEC), PSB 관객상에 이르기까지 무려 3관왕을 차지하며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별'로 화려하게 떠올랐다.

한국 남자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군대문화를 배경으로 한국 사회의 조직과 위계서열주의, 그 안에서 황폐화 되는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고찰해낸 이 작품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평단에서도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시상식에서 윤종빈 감독은 쏟아지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 "아직 제가 잠이 덜깨서 기분이 얼떨떨하다"하며 쑥쓰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더 좋은 영화를 만들어야겠다는 부담이 생겼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지난 9일의 모든 공식 일정을 마감한 부산국제영화제는 14일 오후 7시 개막식이 열렸던 부산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안성기-장미희의 사회로 진행되는 폐막식을 끝으로 축제의 대단원을 내린다.

▲ <용서받지 못한 자>의 윤종빈 감독(오른쪽)은 무려 3관왕을 차지하며 일약 부산영화제의 스타감독으로 떠올랐다.
ⓒ 김보성

▲ 뉴 커런츠 부문 수상작을 발표하고 있는 심사위원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
ⓒ 김보성
2005-10-14 15:24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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