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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버스요금 70원'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정몽준 의원이 3일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려다가 또 다시 낭패를 봤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 정견 발표에서 "라디오에서 저는 버스요금을 70원이라고 말했는데, 마을버스를 700원에 탄 기억이 있는데 입으로는 어쩌다가 70원으로 나왔다"며 "버스요금 잘 몰라서 송구스럽고 속상했다"며 한 당원이 준 T머니 카드(버스요금 지불용 전자카드)를 꺼내들었다.

 

정 의원은 "한나라당 동지들은 내게 따뜻했다. 저 정몽준에게 너그러웠다"며 "이 작은 선물이 바로 그 증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이 꺼내든 노란색과 보라색 조합의 T머니 카드는 청소년용 카드로, 성인이 쓸 수 있는 초록색과 회색 조합의 카드가 아니었다.

 

정 의원은 "(버스요금 발언이) 실패로 끝내는 실수가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힐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지만, 버스요금 발언을 만회하려고 했던 정 의원의 어설픈 제스처는 그가 앞으로도 배울 게 많다는 걸 역설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정 의원은 4일 오전 당사에서 <오마이뉴스> 기자를 만나 "꼬마민주당 시절부터 지역구에 3번 출마하신 중앙대 교수님이 계시는데, 이분의 대학생 아들이 쓰던 카드였다"며 "교수님이 '전대 가져가서 쓰라'고 조언했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T머니 카드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우리 마누라가 오늘 아침에 (어른도 쓸 수 있는 카드로) 새로 하나 줬다"고 멋쩍게 말했다. 이날 정 의원을 만난 한나라당의 일부 당직자들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런 표정을 짓기도 했다.


태그:#정몽준, #버스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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